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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기술발전 주도해 '하드디스크시대' 끝낸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8-14 13: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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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SSD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새 공정기술 개발에서 앞서 나가며 반도체업계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충분히 떨어지면 PC와 서버에 사용되던 하드디스크 저장장치가 대부분 SSD로 대체되며 세계에서 대량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기술발전 주도해 '하드디스크시대' 끝낸다
▲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14일 외신을 종합하면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하드디스크 관련한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시장분석지 마켓워치를 통해 "올해 SSD 저장장치의 가격이 최대 40% 낮아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드디스크업계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는 하드디스크와 비교해 성능과 내구성, 전력 효율과 휴대성이 모두 월등히 뛰어나다. 하지만 데이터 저장 용량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PC용 1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 가격은 5만 원 안팎인 반면 SSD 가격은 평균 30만 원을 넘는다. 서버용 4TB 제품 가격은 하드디스크가 10만 원대, SSD는 170만 원 이상으로 차이가 더 크다.

하드디스크를 SSD로 전환하는 수요가 세계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소비자나 서버 관련업체들은 대부분 만만찮은 가격 부담 때문에 교체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와 SSD의 가격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낸드플래시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중심에 두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하면서 SSD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IT전문매체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시장분석기관 오브젝티브애널리시스는 현재 1기가바이트(GB)당 30센트인 SSD 평균가격이 내년에는 8센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낸드플래시 생산 원가를 낮추는 64단 3D낸드 공정이 삼성전자에 이어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과 인텔 등으로 확산되며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 반도체기업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64단 3D낸드를 도입해 SSD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나가자 기술 개발과 생산 투자에 속도를 내 최근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96단 3D낸드 양산을 시작하며 기준점을 더 높인 뒤 경쟁사들도 일제히 96단 개발과 양산계획을 내놓으며 치열한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사 웰스파고는 더레지스터를 통해 "치열한 경쟁으로 내년 서버용 SSD의 평균 가격이 올해보다 75% 떨어져 하드디스크보다 불과 4배 정도 비싼 가격에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드디스크를 SSD로 전환해 얻을 수 있는 성능 개선과 전력사용 감축 등 효과를 고려하면 서버분야에서 SSD 가격 하락에 대응해 단기간에 수요가 급증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기술발전 주도해 '하드디스크시대' 끝낸다
▲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생산하는 SSD 저장장치.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기업들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SSD 가격 하락이 대규모 수요를 불러들이면 충분히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 SSD사업 설명회에서 "2018년쯤 256GB SSD 가격이, 2020년이면 512GB SSD 가격이 현재의 1TB 하드디스크 가격과 비슷해지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적이 있다.

삼성전자 256GB SSD 가격은 현재 12~13만 원 정도로 아직 하드디스크보다 많이 비싸지만 업계의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가 언급한 2020년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하드디스크기업들이 SSD와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을 축소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하드디스크 시대의 '종말'이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하드디스크 1위 기업인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세계적으로 SSD와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내년까지 하드디스크 공장을 순차적으로 SSD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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