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한화그룹의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일감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신규 수주에 고전하고 있는데 한화그룹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가뭄에 단비'가 될 수도 있다.
한화건설이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수주잔고는 16조2967억 원 수준에 그친다.
수주잔고는 2015년 2분기 이후 계속 17조~18조 원대로 유지하다가 열한 분기 만인 2017년 4분기에 16조 원대로 줄었다.
한화건설이 보유한 수주잔량은 2016년 4분기에 19조1622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수주의 부진 탓인데 신규 수주가 2016년 3조5천억 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17년 3조 원까지 줄었다.
이 때문에 성장성을 놓고 의구심도 나오는 상황인데 때마침 한화그룹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해 천군만마를 얻는 모양새가 됐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핵심사업과 신사업에 한해 평균 4조4천억 원씩 모두 22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태양광부문이 9조 원으로 가장 많고 석유화학부문이 5조 원, 항공기엔진부품 및 방위산업부문에 4조 원, 신규리조트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부문에 4조 원가량이 투입된다.
한화건설이 그동안 한화그룹 계열사의 일감을 도맡아 왔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의 투자계획은 한화건설에 새로운 일감을 안겨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태양광부문에 투자되는 금액이 가장 많다는 점은 한화건설에게 고무적이다. 한화건설은 2017년 별도기준으로 낸 매출 3조1991억 원 가운데 6561억 원을 계열사에서 거뒀는데 이 가운데 한화큐셀코리아 물량이 1526억 원(23.3%)로 가장 많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투자계획이 세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룹의 투자계획이 한화건설의 일감 확보에 도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