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네이버가 상품 검색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최근 상품 검색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아마존 같은 인터넷 상거래업체에서 상품을 검색하면서 검색 경쟁력이 예전보다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 구글, 아마존으로부터 상품검색 1위 탈환할까
인터넷 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상품을 검색하는 이용자가 구글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 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 온라인 쇼핑객의 39%가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검색했다. 구글을 통한 상품검색은 1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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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
5년 전만 해도 24%가 구글을 통해 상품검색을 하고 아마존은 18%에 그쳤는데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이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지난해 아마존을 구글의 경쟁상대로 밝힌 발언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슈미트 회장은 당시 “사람들이 구글의 주된 경쟁상대가 MS의 빙이나 야후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큰 검색 경쟁자는 아마존”이라며 “사람들은 아마존을 검색엔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물건을 살 때 아마존에서 찾아본다”고 말했다.
구글 검색서비스 가운데 쇼핑을 위한 상품 검색서비스 비중이 30~40%를 차지한다.
구글은 연간 수입의 대부분이 검색과 연동된 광고수입에서 나오는 만큼 이 상품 검색서비스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구글은 아마존에게 넘겨준 상품검색 서비스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이용자가 상품검색을 할 때 상품사진까지 함께 띄워 광고효과를 노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검색결과 창에 '구매(buy)'버튼을 넣어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아마존의 '원클릭'서비스와 유사하다.
구글은 대형 슈퍼마켓 등 소매업체 40곳과 제휴를 맺고 주문상품을 당일배송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구글은 자체 배달 시스템 ‘구글 익스프레스’를 이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 네이버도 상품검색 서비스 강화
네이버도 상품검색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검색창에 입력되는 전체 검색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쇼핑 관련 검색어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검색창에 입력되는 전체 검색어의 3분의 1 수준인 34%가 쇼핑 질의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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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도 구글처럼 아마존 같은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에서 상품검색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시장도 날이 갈수록 쇼핑과 검색, 결제 등이 융합되고 있다.
네이버가 사용자의 쇼핑 패턴이 담긴 빅데이터를 분석해 키워드별로 최적의 쇼핑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네이버는 또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올해 상반기 안으로 출시해 상품검색과 구매의 간격을 줄이려고 한다.
네이버페이는 기존 결제서비스인 ‘체크아웃’, ‘마일리지’, ‘네이버캐쉬’ 등을 하나로 묶어 네이버 아이디로 원클릭 결제와 송금까지 가능하게 한 서비스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