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주택용 전기요금의 한시적 누진제 완화에 따른 이익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요금체계 개편 논의는 오히려 한국전력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8일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이번 조치에 따른 한국전력의 이익 감소폭은 애초 추정된 2761억 원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의 한시적 완화정책을 발표하며 1512만 가구가 모두 2761억 원 규모의 요금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정부가 2015년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했던 사례를 분석해 한국전력의 이익 감소폭이 정부 예측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15년 7~9월 주택용 전기요금 인하를 위해 누진단계 4구간에 3구간 요금을 적용했는데 당시 전기요금 인하효과로 1300억 원을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주택용 전기요금 인하가 한국전력의 3분기 매출액에 미친 영향은 256억 원에 불과했다. 주택용 전력 판매의 매출 감소 효과만 계산해도 830억 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강 연구원은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누진제가 완화되면 전력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고 폭염으로 더 단가가 높은 비주택용 전력 판매가 늘어나면서 평균 전기요금이 올라가는 효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이번 대책에 따른 한국전력의 비용을 보전해 줄 계획을 세운 점도 한국전력의 이익 감소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대책이 전기요금체계 개편으로 이어지는 점은 한국전력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여름이 지나간 뒤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2018년 중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누진제를 포함해 전력요금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뜻을 보였다.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한국전력은 그만큼 실적이 좋아지게 된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앞으로 공론화를 통해 전기요금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은 한국전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궁극적으로 연료비 연동제 도입을 통한 전기요금 규제 준수를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