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8-07 17: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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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2017회계연도에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반면 삼일PwC회계법인, 삼정KPMG회계법인, EY한영회계법인 등 다른 대형 회계법인 3곳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로 징계를 받아 신규 감사업무를 1년 동안 수임하지 못하는 동안 관련 업무가 다른 대형 회계법인으로 옮겨간 여파로 풀이된다.
▲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이 2017회계연도에 점유율 4.9%를 차지해 2016회계연도 10.7%보다 점유율 하락을 겪은 반면 삼일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7일 내놓은 ‘2017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2017회계연도 기준으로 전체 상장법인의 4.9%(106곳)를 감사했다. 안진회계법인이 감사를 맡은 상장법인 비중이 2016회계연도 기준 10.7%(223곳)보다 크게 줄었다.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알고도 방조하는 부실감사를 했다는 이유로 2017년 4월 신규 감사업무를 1년 동안 수임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삼정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은 2017회계연도 기준 점유율이 모두 높아졌다”며 “안진회계법인의 감소분이 이들에게 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른 3대 회계법인의 2017회계연도 시장점유율과 성장폭을 보면 삼일회계법인 15.4%(0.6%포인트), 삼정회계법인 13.8%(1.9%포인트), 한영회계법인 10.6%(0.7%포인트) 순이다.
4대 회계법인은 전체 상장법인 가운데 963곳(44.7%)의 감사를 맡았다. 2016회계연도 47.3%보다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대 회계법인은 대기업 중심의 코스피에서 점유율 66.7%를 보였다. 반면 상장법인 규모가 비교적 작은 코스닥에서는 34.8%, 코넥스에서는 15.5%를 차지했다.
4대 회계법인을 뺀 중소형 회계법인들은 코스닥과 코넥스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과 성장폭을 살펴보면 코스닥 65.2%(3%포인트), 코넥스 84.5%(7.2%포인트)다.
금감원은 이번 감사보고서 분석에서 상장법인 2155곳을 검토해 2016회계연도보다 74곳 늘었다. 상장법인 수를 상장된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닥 1249곳(57.9%), 코스피 758곳(35.2%), 코넥스 148곳(6.9%) 순이다.
종속회사가 있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상장법인은 1604곳(74.7%)으로 나타났고 종속회사 없이 개별제무제표만 작성한 회사는 545곳(25.3%)으로 집계됐다. 결산기는 2116곳이 12월 결산법인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회계법인 121곳이 2017회계연도에 상장법인 1곳 이상을 감사했다. 적정의견 비중은 98.5%로 집계돼 2016회계연도 99%보다 소폭 떨어졌다.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상장법인은 32곳(한정의견 7곳, 의견거절 25곳)으로 집계됐다.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주된 사유는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으로서 불확실성 등이 꼽혔다.
의견거절을 받은 상장법인 25곳 가운데 6곳은 7월 기준으로 상장폐지됐다. 19곳은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받고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 지정감사가 늘어나면 회계법인들의 감사도 엄격해지는 만큼 적정의견의 전체 비중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