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과 그렇지 않는 기업들이 공모가에서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훈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7일 “7월을 기점으로 기업공개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5개월여 남은 올해 기업공개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연합뉴스> |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된 뒤 과열된 양상을 보이던 수요예측이 7월부터 다소 진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연구원은 “5월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수요예측 결과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또는 상단을 넘는 범위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반면 최근 한 달 안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의 수요예측 결과는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7월에 수요예측 및 공모 청약을 진행한 기업들의 성적표를 보면 수요예측 단계서부터 희망 공모가 밴드는 밑돌거나 하단에 집중되는 기업들이 1~2곳씩 나타나더니 청약 경쟁률도 아쉬운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파악했다.
그 이유로 코스닥 벤처펀드 자금유입 속도 둔화와 신규 상장종목의 수익률 부진, 전반적 증시 침체 분위기 등을 꼽았다.
두 연구원은 “지금은 합리적 공모가의 형성을 위한 과도기”라며 “과열 양상을 보였던 상반기 기업공개시장은 무리한 청약 경쟁으로 공모가가 높게 잡혔던 것이 사실”이라고 바라봤다.
두 연구원은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하반기 기업공개시장에 등장하면 수요자들은 망설임 없이 달려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며 “합리적 판단의 잣대를 적용할 기업과 그렇지 않을 기업들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와 CJCGV베트남, 카카오게임즈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및 공모 청약 열기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지훈 나승두 연구원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나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공모가를 놓고 고민을 깊이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시장 분위기에 휩싸이기보다는 개별기업 하나하나의 가치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