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소통과 공감’으로 대한항공의 잘못된 시스템과 문화를 개선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1박2일 동안 용인 신갈연수원에서 대한항공 국내외 임원 114명과 '2015년 임원 세미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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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이 행사는 매년 열리는 것이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지난해 말 발생한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주문은 대한항공의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과 경영진의 인식변화를 주문하는 데 집중됐다.
조 회장은 "항공산업은 항상 변화에 앞서 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대한항공의 문제로 지적되는 소통 부분도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어려울수록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직원들과 유연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잘못된 시스템과 문화를 개선하는데 주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현장경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장을 직접 나가보지 않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알지 못한다"며 "직접 현장에서 고민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을 의식한 듯 원칙을 흔들지 않으면서도 합리적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서비스란 개개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관성이 중요하면서도 합리적 범위 내에서 융통성도 필요하다"며 "일관성을 위한 규정을 만들었으면 단순히 지시로만 끝나지 말고 어떤 필요성 때문에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고 어디까지 유연성을 발휘해도 되는지를 직원들에게 알려 달라"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경영상황과 관련해 위기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실적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유가급락 등 외부요인의 덕이 컸다.
조 회장은 "항공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저비용항공사가 성장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결코 낙관할 수 없다"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관행적 업무 방식을 버리고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 기초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자신감과 근성으로 회사가 장기적으로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하나로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