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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민평당 대표로 돌아온 정동영, '약자 위한 정치' 깃발 들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8-08-06 15: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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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지율 꼴찌 당’을 일으켜 세울 방안으로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현장 정치'를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진보 색채를 더욱 강화해 새롭게 당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오늘Who] 민평당 대표로 돌아온 정동영, '약자 위한 정치' 깃발 들다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정 대표는 6일 취임 뒤 첫 최고위원회의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었다. 회의 주제는 ‘민주평화당이 다시 희망버스를 탑니다’로 정했다.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이 2010년 경영악화를 이유로 근로자 수백 명의 희망퇴직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2011년에 운영된 버스를 말한다.

정 대표는 이를 적극 지원하며 현장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함께 경찰의 최루액을 맞기도 했다.

정 대표는 회의에서 “민주평화당이 여의도에 머물러서는 제4당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현장으로 달려가는 정당, 현장 1등 정당이 될 때 1등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자영업자의 비명, 중소기업의 아우성, 농민의 절규, 비정규직의 한탄, 청년실업자의 애로사항을 진정성 있게 대변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정 대표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좌클릭’을 선언한 데는 민주당의 우클릭 움직임 속에서 정의당과 함께 진보 색채를 분명히 해 ‘새로운 평화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는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앞으로 당의 입지를 어떻게 다질 것이냐’는 물음에 “제가 정의당보다 정의롭게 가겠다는 말을 했는데 지금 노회찬 대표를 향한 추모 물결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정의롭지 않다는 반증”이라며 “기술 탈취, 단가 후려치기, 거래 단절 보복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개혁해 중소기업의 이윤을 올리고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괜찮은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는 것이 민주평화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대답했다.

정 대표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주저하는 여당의 ‘우클릭’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여당의 ‘왼쪽’에서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해 경쟁하겠다”며 “현 정부는 많은 국민들의 촛불 열망으로 등장한 정권이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 개혁이란 곧 먹고 사는 문제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7일 서울 종로구 서톤 궁중족발 현장 등을 둘러본 뒤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안인 ‘100년 가게 특별법’관련 기자회견을 여는 등 현장정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을 세웠다.

다만 정 대표가 '선언적' 좌클릭을 위해 다급한 마음을 버리고 바닥부터 한 걸음씩 딛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이날 한진중공업 방문을 두고 과거부터 알고 지내던 노동자들을 통해 일정을 잡았다고 주장했지만 회사 측은 정 대표 측의 일방적 통보였다고 반박했다.

뉴시스는 한진중공업 관계자 말을 인용해 “영도조선소는 7월30일부터 2주간 집단 휴가 기간”이라며 “정 대표의 비서관이 5일 오후 7시50분 경 당직실로 전화해 방문사실을 통보했고 정 대표의 방문이 이미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기사화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런 방문에 휴가 중인 사람들이 부랴부랴 불려나왔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내세우는 ‘민생주의’의 진정성이 현장에 닿기도 전에 나온 잡음은 쉽지 않을 여정에 무게를 더한 셈이 됐다.

정 대표는 1953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국사학을 전공하고 웨일즈대학교 대학원에서 저널리즘학 석사를 수료했다. 1978년 MBC에 입사해 LA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거쳤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16, 18,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4선 정치인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2007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큰 차이로 졌다.

2006년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지낸 뒤 12년 만에 정당 대표 자리에 다시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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