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특검은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주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 없느냐’고 묻자 김 지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대답했다. 킹크랩은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에서 사용한 프로그램이다.
김 지사는 김씨에게 6·13지방선거에서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과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특검 사무실 앞에는 김 지사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등 100여 명이 김 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지자들은 김 지사가 나타나자 희망의 표시로 분홍 장미를 던졌고 김 지사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
반면 ‘애국순찰팀’, ‘신의한수’ 등 보수단체들은 ‘
김경수를 구속하라’고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특검은 김 지사와 별도 면담 없이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 김씨가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7년 12월 김씨에게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 자리를 대가로 6·13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