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녹취파일은 ‘작은엄마’라고 지칭한 A씨와 젊은 여성 B씨가 언쟁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화통화를 하는 두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대화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 지사의 부인 김씨와 이재선씨 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 A씨는 이 지사의 조카로 추정되는 B씨에게 “네가 보낸 문자를 봤는데 작은엄마가 무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그러니”라며 “길거리 청소하는 아줌마한테도 그따위 문자는 안보내겠더라”고 말했다.
A씨가 “그래도 내가 집안 어른 아니야?”라고 하자 B씨는 “어른 아니다”고 대답했고 이후 대화는 격앙됐다.
A씨는 “내가 여태까지 너희 아빠 강제 입원 말렸거든? 작은아빠가 하려는 거? 그런데 너,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며 “(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데 허위사실 아닌 거 보여줄게”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녹취파일은 과거 선거 때마다 이 지사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이용된 것”이라며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 선거 TV토론회에서 (형 이재선씨를) 강제로 입원시킨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2012년 6월 녹음된 이 파일은 2014년 성남시장 선거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당시에도 공개된 것으로 누군가 경찰 수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녹취 파일은 이미 수년전 세간에 알려진 것으로 결정적 증거라고 보지 않는다”며 “다만 당사자를 불러 조사할 때 내용에 관해 확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전 경기도지사 후보는 6·13 지방선거 전 이 지사의 형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공개된 녹취파일과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이 지사가 친형의 강제입원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6월10일 이 지사를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고 한 혐의와 강제입원 의혹을 부인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