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이주열 고민 깊어져, '금리인상 해야 하는데 언제 하나'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8-03 14: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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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현상과 부진한 국내 경기지표를 놓고 금리 인상의 적절한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올해 8월과 10월, 11월 세 차례 남았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52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주열</a> 고민 깊어져, '금리인상 해야 하는데 언제 하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 총재가 올해 금리를 한차례 이상 올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금리 인상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7월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 기준금리의 완화된 수준을 조정할 필요 있다”며 매파(통화긴축 선호) 신호를 보냈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일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목소리를 냈다.

7월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지난해 10월 금통위 이후 9개월여 만에 나온 금리 인상 소수의견인데 당시에는 소수의견이 나온 다음달인 지난해 1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전례도 있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 위원은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금리 역전이 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론적으로 국가 사이의 금리 차이는 자본 유출입에 영향을 주고 실증적 연구결과도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에도 자본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선을 그었던 기존 한국은행의 태도에서 사뭇 달라진 기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한 만큼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8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0.75%포인트 높게 되는 만큼 미리 금리를 올려 그 격차를 좁혀 놓아야한다는 것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8월에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높일 것”이라며 ”글로벌 통화정책의 정상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고 금융 안정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에 국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이 총재가 쉽게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설비 투자는 18년 만에 4개월 연속 줄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로 한국은행의 목표치보다 낮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금융회사(IB)들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4분기로 무게를 싣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은 한국은행 금리 인상의 예상 시기를 기존 8월에서 4분기로 늦췄다. 씨티은행, 노무라는 4분기 금리 인상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국내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이 총재가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4분기에도 고심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로 갈수록 국내 고용과 내수지표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꺼뜨리고 싶지 않아하고 있는 만큼 긴장감을 일정 부분 유지시키기 위해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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