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이 16일 이전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성우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장은 1일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설정 총무원장을 만난 뒤 “설정 총무원장이 16일 개최하는 임시 중앙총회 이전에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주지협의회의 전·현직 회장단은 7월30일 설정 총무원장을 만나 빨리 물러나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설정 총무원장은 심사숙고하겠다며 사실상 물러나는 것을 거부했다.
주지협의회는 1일 설정 총무원장을 만나기 전 긴급회의를 열고 종단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총무원장이 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다시 의견을 모았다.
설정 총무원장은 2017년 11월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선거 당시 서울대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 수덕사 한국고건축박물관 등 거액의 부동산을 보유했다는 의혹, 숨겨둔 아내와 딸이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설정 총무원장은 서울대 학력 위조 의혹은 인정했지만 숨겨둔 아내와 딸이 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5월1일 방송에서 설정 총무원장과 관련한 의혹을 다뤘다.
그 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설정 총무원장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설조 스님은 설정 총무원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40일 넘게 단식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