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원의 시신 탈취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7월3일 사측의 노동조합 탄압에 반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합원 염호석씨의 시신 탈취 사건을 놓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및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2018년 5월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염호석 열사 장례절차 개입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찰은 염씨의 아버지가 시신을 장례식장에서 빼돌리는 과정에서 경찰이 개입했는지 여부와 이 과정에서 경찰이 노조원들을 과잉으로 진압했는지를 조사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은 "사측과 경찰이 유착해 염씨의 시신 탈취가 계획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5월에 진정을 냈다.
염호석씨는 2014년 사측의 노동조합 탄압에 반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에 따르면 염씨의 아버지는 노동조합장을 치르려다 사측으로부터 6억 원을 받고 가족장으로 바꿨다.
이에 노조가 노동조합장으로 아버지를 설득하는 와중에 경찰 300여 명이 장례식장에 긴급 투입돼 노조원들을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염씨의 시신은 서울의료원에서 부산으로 옮겨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