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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G3을 앞세운 스마트폰 부활에 힘입어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을 만들었다.
구 부회장은 그러나 TV사업 부진이라는 고민을 안게 됐다.
구 부회장은 올해 스마트폰이나 TV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스마트폰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TV 역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확대전략에 맞서 입지를 다져야 한다.
◆ 4분기 스마트폰 호조, TV부문 악화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5조2721억 원, 영업이익 2751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직전분기 14조7천130억 원보다 3.8%, 2013년 같은 기간 14조5천562억 원보다 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4650억 원보다 40.8% 감소했지만 2013년 같은 기간 2143억 원과 비교하면 28.4%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TV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는 매출 5조4270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냈다.
LG전자는 “TV성수기 진입으로 매출액은 직전분기 대비 20% 증가 했다”며 “하지만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약세와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전년 같은 기간과 직전분기에 비해 악화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는 매출액 3조7831억 원, 영업이익 674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판매량(1320만 대)대비 18% 증가한 1560만 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의 이런 판매량 달성은 전략스마트폰 G3으로 프리미엄시장을 공략하고 G3 파생 라인업과 L라인업으로 중저가시장에 대응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MC부문의 매출액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에 따른 국내시장의 수요 감소로 직전분기에 비해 11% 줄었으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증가했다”며 “경쟁심화에 따른 판가하락과 한국시장의 수요침체 및 환율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직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냉장고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부는 매출 2조8803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2조8389억 원) 및 직전분기(2조9115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2%, 직전 분기와 비교해 64% 늘어났다.
LG전자는 “미국시장에서 경쟁비용이 늘어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유럽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이 늘었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늘고 비용구조도 개선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에어컨사업을 담당하는 에어컨디셔닝 및 에너지솔루션(AE)사업부는 매출액 7814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계절적 비수기로 매출이 직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상업용 에어컨의 성장 덕분에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들었지만 원가 경쟁력 강화로 직전분기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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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장 |
◆ 2014년 실적, 스마트폰 덕분에 2010년 이후 최고
LG전자의 2014년 연간 실적은 매출 59조408억 원, 영업이익 1조8286억 원으로 2010년 이후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3년보다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보다 46.4% 증가해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략스마트폰 G3이 인기를 끌며 판매호조를 보여 스마트폰사업 전체 실적이 좋아졌다.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3년 판매량 4760만 대보다 24% 증가한 591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폰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판매량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지속적 연구개발과 마케팅 투자로 전년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 LG전자, 2015년 프리미엄 입지 굳히기 나서
LG전자는 올해 OLED TV, UHD TV와 같은 프리미엄 TV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모니터 사이니지 중심의 B2B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홈엔터테인먼트사업 부문에서 프리미엄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HE사업부의 경우 원가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TE 중심의 스마트폰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겠지만 삼성전자와 중국업체들이 라인업을 늘려가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G3으로 어느 정도 확보해 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입지를 확고히하기 위해 시장 선도제품을 출시하고 시장별 전략을 달리해 브랜드파워를 높이고 수익성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및 에어컨시장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수요회복이 제한적이나 에너지 효율 규제강화에 따른 고효율 제품 수요증대 등의 기회요인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에어컨에서 고효율 및 지역특화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