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돈스코이호’ 관련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 사기 의혹을 놓고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6일 “서울 남부지검의 지휘를 받아 신일그룹 경영진의 사기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서경찰서는 현재 고발인 조사와 함께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돈스코이호는 약 150조 원 가치의 금괴 등이 실려 있는 ‘보물선’이라고 알려지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보물선 테마주’ 주가가 널을 뛰기도 했다.
하지만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회사가 투자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강서경찰서에 수사하도록 했다.
금융감독원도 돈스코이호와 관련해 보물선 테마주로 꼽혔던 제일제강 등 종목들의 주가조작 가능성과 신일그룹이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은 점을 조사하기 위해 전담팀 2개를 꾸렸다.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스코이호를 계획대로 인양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