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 사과하고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이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나 제3자 매각 등을 겪게 되면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것”이라며 “
박삼구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박찬구 회장에게 과거를 놓고 사과하고 미래를 위해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회장의 동생이다. 2009년부터
박삼구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가 2010년 금호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독립했다. 그 뒤로 수년 동안 법적 다툼을 벌여오다 2016년 8월 극적으로 화해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법적 다툼을 끝냈을 뿐 진정한 화해를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재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채무 2조1천억 원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에 대응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미루고 있는 데다 주가가 낮아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 만기채권에 대응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이 고객과 국민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겨울철 운항계획부터 조정해야 한다”며 “2~3종류로 항공기 기종을 단순화하고 여분의 항공기를 운영해 정비와 운항을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아시아나항공이 직원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진급적체를 해소해야 한다”며 “현장 업무에 정통하고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임원과 팀장을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성과금 지급과 임금 인상, 임금피크제 개선 등을 시행할 것과 지상서비스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 등을
박삼구 회장에 요구했다.
노조는 “직원연대와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을 가장 사랑하는 내부 구성원”이라며 “노동자를 협박하는 자세를 그만두고 노동자 대표들과 논의와 협의의 장을 마련해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