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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이동통신시장 정체 탈출구의 하나로 앱세서리사업을 꼽고 있다.
앱세서리(Appcessory)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액세서리를 합쳐 만든 단어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같은 모바일 기기의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주변기기를 말한다.
장 사장은 사물인터넷이 부상하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단말기들과 관련된 사업에 주목해 왔다.
SK텔레콤의 앱세서리사업은 지난해 6월 아이리버를 인수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장 사장은 올해 가전전시회인 CES 2015에서 다양한 앱세서리 제품들을 공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성장정체 돌파구 ‘앱세서리’
시장조사기관 ABI는 세계 스마트폰 액세서리산업이 매년 10.5%씩 성장해 2017년 6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2445억 원이던 국내시장 규모가 2014년 1조8천억 원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국내시장 규모는 2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점유율 구조가 고착화하는 등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징후가 뚜렷하다.
장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고 그 가운데 하나로 앱세서리사업을 선택했다.
사물인터넷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이동통신사로서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 바로 앱세서리 사업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스마트 로봇인 ‘알버트’ 와 ‘아띠’, 초소형 프로젝터인 ‘스마트빔’ 등을 출시해 이미 앱세서리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 로봇인 ‘알버트’와 ‘아띠’는 스마트폰을 로봇의 두뇌로 사용한다. 스마트폰을 로봇 머리에 끼우고 블루투스와 연동한 뒤 전용 애플리게이션을 통해 유아교육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교육용으로 쓰게 된다.
스마트빔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모바일 기기에 담겨있는 영상과 사진을 최대 100인치 화면 크기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다.
SK텔레콤은 2012년 스마트빔을 출시해 지난해 10월까지 누적판매량 14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시장과 중국, 일본, 유럽, 브라질 등 글로벌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세계 정보통신기술 시장 가운데 사후서비스(AS), 고객환불정책 등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미국에서도 지난해 스마트빔 1만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스마트로봇도 국내시장과 글로벌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서 중국 가정용 로봇 1위 업체인 JSD와 스마트로봇 ‘알버트’ 3만대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글로벌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앱세서리 제품을 통해 내수기업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앱세서리사업은 스마트 기기의 융복합화를 통해 새로운 경제 및 산업가치를 만들어내고 고객들의 삶을 변화해나가는 SK텔레콤의 ‘ICT노믹스’ 추진 의지가 담겨 있는 분야”라며 “SK텔레콤은 글로벌시장에서 스마트앱세서리사업 성과를 극대화해 새로운 ICT 한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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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텔레콤이 CES2015에서 공개한 라이프웨어 제품들 |
◆ 아이리버 인수하며 탄력받아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259억 원을 투자해 아이리버 지분(39.57%)을 사들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3일 아이리버에 250억 원을 출자하고, 아이리버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아이리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MP3로 한때 시장을 평정했던 기업인데 내비게이션과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만들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아이리버에 대한 투자로 2015년 SK텔레콤과 아이리버와 결합한 신사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신사업의 중심에 앱세서리사업이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리버는 우수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이런 노하우는 SK텔레콤의 앱세서리 제작에 큰 도움이 된다.
SK텔레콤은 아이리버를 인수할 당시 “아이리버가 보유한 오디오기기 분야의 강점을 스마트 앱세서리사업에 접목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이리버는 휴대용 오디오 음원 및 제조 등에 관련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오디오형 앱세서리 개발과 제작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주로 중소업체들과 제휴하며 제품을 만들어 왔는데 아이리버를 통해 이제 직접 앱세서리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된 셈이다.
◆ ‘라이프웨어’로 본격 시장 공략 나서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 부스를 열고 스마트 기기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라이프웨어(Life ware) 제품들을 선보였다.
라이프웨어는 일상생활을 뜻하는 단어 ‘Life’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Ware’를 합쳐 만든 말이다.
라이프웨어에 스마트 기기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SK텔레콤의 의지가 담겨 있다.
SK텔레콤은 오디오·비디오, 건강, 교육 등 3개 분야에서 총 7개 제품을 전시했다.
오디오와 비디오 부문에서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빔HD’와 스마트 와이파이 오디오 ‘링키지’를 내놨다.
링키지는 무손실 원음 지원(FLAC) 파일 포맷을 활용한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는 휴대용 스피커다. 블루투스 기반 휴대용 스피커와 달리 와이파이를 활용해 먼 거리에서도 끊김없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건강부문에서 휴대용 공기오염도 측정기기인 ‘에어큐브’와 골프 앱세서리 ‘스마트마커’를 공개했고 태양광이나 실내등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솔라스킨’도 선보였다.
에어큐브는 공기의 미세먼지를 측정해 측정값을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해 준다. 스마트마커는 골프를 칠 때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핀까지의 거리측정, 그린 경사측정을 해주며, 볼 마커로도 활용이 가능한다.
교육부문에서 스마트로봇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프로그램인 코딩스쿨을 보여줬다.
SK텔레콤은 또 지난해 6월 인수한 아이리버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휴대형과 거치형 오디오, 이어폰, 헤드폰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CES 2015 전시회에 이런 상품들을 대거 출품해 시장선점과 세계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