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수주허가를 받지 못해 본계약을 눈앞에 뒀던 중형유조선 일감을 줄줄이 날리고 있다.
20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수주허가를 받지 못해 잃은 일감이 중형유조선 5척으로 불어났다.
STX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로 선박 20척을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STX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수주허가를 받아야 건조계약 체결 의향서를 맺어뒀던 선박을 최종적으로 수주할 수 있다.
STX조선해양이 홍콩 선사 발레스팀십과 그리스 선사 MSM으로부터 중형유조선을 각각 2척씩 수주하기로 건조계약 체결 의향서(LOI)를 맺었지만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수주허가를 받지 못해 본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트레이드윈즈는 보도했다.
특히 MSM으로부터 일감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STX조선해양이 더욱 뼈아프게 느낄 수 있다. MSM은 STX조선해양에 중형 유조선 2척을 향후 추가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계약도 걸어뒀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이에 앞서 대만 선사 신시어내비게이션과도 중형유조선 1척의 건조계약 체결 의향서를 맺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해 수주가 취소됐다.
KDB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자구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수주를 허가해주지 않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자구계획안을 이행하려면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야 하지만 이런 매각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