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서남수, 박근혜 추궁에 학교 주변 호텔규제 완화하기로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3-21 14:17:1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NO”라고 한번 해보다가 결국 고개를 떨구었다. 서 장관은 학교 주변 호텔 건립을 막는 규제 철폐 요구에 곤란하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결국 관련 규정 개정을 약속하고 말았다. 박 대통령의 서슬 퍼런 규제 철폐가 자칫 규제가 필요한 곳조차도 허물어 기업의 잔치가 되도록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서남수, 박근혜 추궁에 학교 주변 호텔규제 완화하기로  
▲ 서남수 교육부 장관 <뉴시스>

박 대통령 주재로 20일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이지춘 한승투자개발 전무는 학교 주변에 호텔을 짓지 못하게 한 학교보건법의 개정을 요구했다.

이 전무는 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호텔 계획을 세우고 담당구청에 사업승인을 요청했지만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나는 학생들에게 유해한 시설을 개발하려는 파렴치한”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박 대통령은 이 발언에 대해 “시대에도 안 맞고 현실에도 안 맞는 편견으로 인해 청년들이 많이 취직할 수 있는 일자리를 다 막는 것은 거의 죄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서 교육부 장관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서 장관은 “송파구 방이중학교에 나가 보니 88올림픽 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심의받지 않고 호텔을 지을 수 있도록 해 60~70개 호텔이 지어졌다”며 “등교길에 교육적으로 유해한 전단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어 정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 장관은 이내 “학교환경을 위해 규제가 필요한 곳도 있고 지나친 규제도 있어 전반적으로 지역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환경과 투자 활성화가 균형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4월 중 훈령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학교보건법 6조는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안에서 호텔, 여관, 여인숙 등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교보건법 시행령에 따르면 정화구역은 학교 주변 직선거리 200m 범위다.

이날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한차례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업계를 대표해 강신철 네오플 대표가 ‘셧다운제’ 철폐를 요구했다. 그러자 조 장관은 “셧다운제가 효과를 봤다”며 “게임산업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냐”고 캐물었으나 조 장관은 끝까지 확답하지 않았다. 사회를 보는 김종석 홍익대 교수가 “그건 두 분이 직접 만나서 얘기하라”고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셧다운제에 관해서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1일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무조건적 규제 철폐로 이어지는 상황을 경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규제개혁 점검회의와 관련해 “무차별적 규제 없애기가 능사는 아니다”라며 “손톱 밑 가시는 뽑아야 하지만 교차로에 신호등까지 없앤다면 그야말로 연일 대형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기기사

삼성전자 넷리스트와 HBM 특허소송서 최종 패소, 손해배상 3억 달러 판결 김호현 기자
SK하이닉스, 역대급 상반기 실적에 ‘월 기본급의 150% 성과급’ 지급 김호현 기자
포드 보급형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 선회, ‘F-150 라이트닝’ 실패 교훈으로 삼아 이근호 기자
삼성전자 퀄컴 칩과 '헤어질 결심', 노태문 미디어텍 칩으로 원가절감 포석둔다 김호현 기자
중국정부 희토류 통제 강화에 시동 걸어, 글로벌 기업 공급망 다변화 서둘러 이근호 기자
'HBM 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증설 줄어, 중국 일본에 추격 허용할 수도 김용원 기자
TSMC 독일 반도체공장 투자 속도 조절, 수익성 확보 어렵고 리스크는 커져 김용원 기자
하이투자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기대 밑돌 전망, HBM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 나병현 기자
삼성물산 루마니아 SMR 기본설계 참여, EPC 본계약에다 글로벌 공략 기대 김규완 기자
한수원 체코에서 신규 원전 계약 협상 시작, 황주호 “계약 체결까지 최선” 이상호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