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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산업용 로봇사업 앞세워 중국 공략 다시 고삐 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7-18 1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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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중국에서 산업용 로봇시장을 공략해 다시 고삐를 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산업용 로봇회사 로보스타 대표에 ‘중국 전문가’를 앉히면서 중국 공략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산업용 로봇사업 앞세워 중국 공략 다시 고삐 죈다
▲ LG전자 로봇 제품.

LG전자는 로보스타의 지분 30%를 확보해 경영권을 넘겨받은 상태다.

로보스타가 17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한 허행만 담당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LG전자 중국 판매법인에서 자금 및 재무부문 실무를 맡았다. 이전에는 중국 북경타워법인 담당을 지냈다. 

로보스타는 이미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베이징과 허페이, 션전, 충칭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현지 거래선도 일부 확보해둔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LG전자가 향후 중국에서 스마트공장용 로봇을 수출하는 데 길은 닦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그동안 중국에서 사업이 지지부진했는데 중국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 로봇 판매대수는 13만8천 대로 2016년보다 58.6% 급증했다. 국제로봇협회는 2022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 규모가 약 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중국에서 스마트공장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중국 산업용 로봇시장 전망을 밝게 해준다. 스마트공장의 핵심 요소로 산업용 로봇이 꼽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 제조 2025’을 발표하며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과 디지털 생산라인 보급률을 전체 공장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로봇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산업용 로봇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로봇 제조기술은 아직 기술 수준이 무르익지 못한 만큼 LG전자가 경쟁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회사들은 아직까지 저가 제품 위주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중국사업은 사실상 ‘개점휴업’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로봇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새 사업 발굴이 절실하다.

LG전자의 중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 5563억 원으로 2014년 매출(1조4451억 원)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스마트폰사업은 중국에서 점유율 0.01%에 불과해 존재감이 거의 없고 가전제품 역시 중국 회사의 강세에 발목 잡혀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 초에는 LG전자가 중국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이후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LG전자의 중국사업이 위태롭다는 방증인 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시장은 현지 제조회사들의 약진으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LG전자가 스마트공장용 로봇사업을 돌파구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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