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의 최측근인 도모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오전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도 변호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과 증거 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 '드루킹' 김동원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도모 변호사가 17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허익범 특별검사는이날 경공모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도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 위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
특검이 공식적으로 수사를 시작한 뒤 수사 대상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 변호사는 17일 오전 불법 정치자금을 모아 정치권에 건넨 의혹을 놓고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됐다.
도 변호사는 2016년 3월 드루킹과 함께 그의 경기고등학교 동창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경공모의 만남을 주선하고 불법 정치자금 5천만 원을 건네는 데 관여하는 등 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불법 정치자금의 모금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 변호사는 검찰이 이 사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위조된 증거를 이용해 드루킹 일당의 무혐의를 받아내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검찰은 드루킹 일당이 현금 5천만 원을 인출했으나 노 원내대표에게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놓고 특검은 드루킹 일당이 돈이 건네지지 않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경공모 계좌에 위장 입금 내역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변호사가 증거를 조작해 변호인 의견서와 함께 제출했다는 것이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 일당의 여론 조작에 관여하고 법률적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
특검은 도 변호사가 드루킹만큼 경공모 활동 전반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도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해 정치권 인물의 드루킹 연루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