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 경제시설들을 돌아보면서 실제적 대책이 전혀 없다고 책임자들을 질책했다.
17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최근 어랑천발전소 건설 공사장 등 함경북도 일대 경제시설 8곳을 시찰하고 간부들을 격렬히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어랑천발전소 건설 공사장에서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왔는데 말이 안 나온다”며 “문서장만 들고 만지작거렸지 실제적이며 전격적 경제조직사업 대책을 세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각 책임일꾼들이 최근 몇 해 동안 댐 건설장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은 뒤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며 “더더욱 괘씸한 것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발전소 건설장에는 한 번도 나와 보지 않으면서 어느 발전소가 완공됐다 하면 준공식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얼굴들을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처럼 내각에 맡겨 놓아서는 대가 바뀌어도 결말을 보지 못할 것 같다”며 당 중앙위원회의 조직지도 하에 2019년 10월10일까지 공사를 마치도록 지시했다.
어랑천발전소는 1981년 6월5일 김일성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건설이 시작됐는데 30여 년이 지나도록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어랑천발전소 공사장 외에도 청진 가방공장 등 7곳을 시찰했다.
그는 청진 가방공장에서 “생산기지를 너절하게 꾸려 놓았다”며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고 함경북도 당 위원회를 질타했다.
가방공장 건설사업을 올바르게 지도하지 못한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의 사업을 전면 검토하고 엄중히 문책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온포휴양소에서는 “(욕조는) 물고기 수조보다 못하다”며 “정말 너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에서는 “(건설을) 미적미적 끌고 있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질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