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무리한 해외 자원 개발 투자에 따른 손실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한국석유공사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외부 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해외 투자 확대와 엄격하지 않은 사업평가 기준을 사용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점을 놓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는 2009년 캐나다 석유기업 하베스트를 인수했을 당시 지나치게 고평가된 금액을 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하베스트 시가총액은 약 1조2천억 원이었는데 4배에 이르는 금액을 주고 인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베스트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손실은 2조7천억 원가량이다. 하베스트 유전은 원유를 채굴할수록 손실이 늘어나는 구조로 파악돼 사실상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석유공사는 대표적 부실사업인 영국 다나 유전의 매장량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다나 인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매장량을 과대평가했는데 실제 가치가 평가량에 훨씬 못 미쳤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는 2016년 말까지 다나에 49억57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2014년 말부터 지속된 유가 하락과 외화 환산 손실 등으로 계속 적자를 보면서 19억7600만 달러만 회수할 수 있었다.
한국석유공사는 파견자 복지제도와 관련한 논란도 사과했다. 외국에 파견된 일부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이 공사 규정에 없는 과도한 복지비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국석유공사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파견자 복지제도를 운영했던 점도 사죄한다”며 “해외파견 직원의 과다한 복지비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4월30일에 노사 공동으로 내부에 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잘못된 점을 조사해왔다.
개혁위원회는 해외 자원 개발사업의 부실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고 있다.
개혁위원회는 7월 말에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한다. 공정한 판단을 위해 외부기관에도 평가 의뢰하고 위법성이 드러나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검찰 고발조치 등을 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