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한화자산운용의 대체투자로 태양광에너지 등 인프라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체투자처로 주로 해외 부동산이 꼽히지만 한화자산운용은 한화그룹의 에너지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처를 다양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산운용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대체투자로 상품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추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닌 부동산, 선박, 원자재 등 다른 대체 투자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펀드, 투자일임, 신탁 등으로 자산운용업계에 모인 운용자산은 1824조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펀드에 자금이 118조 원이나 몰리며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게 됐다. 2016년보다 23.7% 늘어났다.
부동산에 60조 원이 투자돼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도로·항만·철도 등 인프라에 33조5천억 원, 선박에 2조7천억 원, 항공기에 3조 원, 원자재에 7천억 원 등이 모여 대체투자의 대상이 다양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의 글로벌화와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특히 대체투자시장에서 한화자산운용이 리더가 되기 위해 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2년~2015년 한화생명에서 대체투자사업부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고 2016년 한화자산운용 대표에 오른 뒤에도 취임사에서부터 새로운 수익처로 해외 대체투자를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차별화한 대체투자상품으로 ‘ARIRANG S&P 글로벌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수익률이 7.96%로 한화자산운용 ETF상품 가운데 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아졌다. 투자금액은 65억 원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인프라 상장지수펀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미국, 호주, 캐나다 등 기술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곳의 전력회사나 태양광에너지회사, 도로개발회사 등에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2010년부터 장기적으로 태양광사업에 투자를 이어온 만큼 관련 정보를 많이 축적한 데다 해외에 208개의 태양광 관련 회사도 네트워크로 두고 있어 한화자산운용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좋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큐셀코리아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사업에 주력했고 한화케미칼은 태양광부문에서 1분기 영업이익이 2017년 1분기보다 227.1%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자산운용은 개인투자자에게 초점을 맞춰 글로벌리얼에셋펀드도 2월 출시했다.
글로벌리얼에셋펀드는 해외 인프라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상품으로 개인투자자가 접근하는 데 부담스럽지 않도록 주식보다 변동성은 낮고 채권보다는 수익률은 높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글로벌리얼에셋펀드는 2월7일 설정된 뒤 A유형 수익률이 7월10일 기준으로 3.65%를 나타내고 있다.
박찬욱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매니저는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에너지 등 사업을 분석하는 자체 리서치와 운용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체투자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016년에 한화생명 뉴욕 법인을 인수해 한화자산운용 미국 법인으로 전환하고 해외 대체투자의 발판으로 삼았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에도 법인을 설립해 대체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