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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정제마진 반등조짐 보여 하반기 정유 수익 회복할 수도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7-10 17: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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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정제마진 반등으로 하반기에 정유부문에서 수익성을 회복할 수도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0월부터 아시아 지역 공식 원유 판매가격(OSP)의 프리미엄을 배럴당 2.1달러에서 1.9달러로 낮춘다.
 
정유4사, 정제마진 반등조짐 보여 하반기 정유 수익 회복할 수도
▲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수송비, 운영비 등 비용을 제외한 값이므로 원유 도입가격이 떨어지면 정제마진은 늘어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식 석유 판매가격을 낮춰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정유회사의 원유 도입 원가가 줄고 정제마진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들여오고 있는 에쓰오일의 수익성 개선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의 공식 원유 판매가격의 프리미엄을 낮춘 것은 4개월 만으로 한동안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공식 원유 판매가격은 좀더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을 싫어하는 미국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협력하는 방법은 공식 석유 판매가격을 하향 안정화하고 원유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과도한 상승은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에게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11월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해 달라며 이란 제재를 추진하면서도 국제유가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힘쓰고 있다. 미국산 원유의 수출을 늘려 세계 원유시장에서 미국산 원유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2018년 들어 하루 1천만 배럴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늘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국제유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을 예상하게 한다.

7월9일 기준으로 두 유종의 가격 차이는 배럴당 4.22달러로 좁혀졌다. 6월 초에는 두 유종의 가격차이가 배럴당 10달러 넘게 벌어져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 하락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브렌트유보다 크게 싸지면서 미국 정유사들은 다른 지역보다 싼 가격에 원유를 도입할 수 있었다. 미국 정유사들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제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늘리며 아시아 지역의 정제마진 하락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두 유종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미국 정제시설의 가동률이 낮아져 정제마진이 오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정유사의 정제시설 가동률은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며 “서부텍사스유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줄면서 미국 정유사 정제시설의 가동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7월 첫째 주에 배럴당 4.7달러로 파악됐다. 5월 셋째 주 배럴당 7.9달러에서 6월 넷째 주 배럴당 4.1달러까지 6주 연속으로 떨어지다 반등한 것이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정제마진으로 국내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국내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제마진은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정유사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미국 정제시설의 가동률이 현격하게 떨어질 때까지는 정제마진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겨울철 정제유 성수기인 4분기는 돼야 정제마진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의 2018년 3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을 각각 2.5%, 2.9%로 추산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줄어들어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빠지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2017년 3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6.2%, 8.2%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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