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올해 중동을 중심으로 한 발주 증가와 아시아 지역의 정제공장 증설에 힘입어 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대형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178억 달러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는데 대부분 주요 프로젝트 낙찰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하반기 수주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왼쪽부터)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
올해 하반기 아랍에미리트에서 발주되는 건설공사는 애드녹(Adnoc) LNG 확장 2단계와 가솔린&아로마틱스, 보르쥬(Borouge) 폴리프로필렌 플랜트 5단계 등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반기 걸프연안 킹 살만 조선단지 3개 패키지와 젯다 사우스 발전소 확장,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등의 낙찰 결과를 10월 이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 건설 투자 기조와 더불어 아랍에미리트(UAE)도 여러 신규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있다”며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늘어난 영업이익이 생산설비 투자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하반기 예정된 프로젝트 가운데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국영 해운사 바리(Bahri) 등과 공동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조선소 패키지다.
계약규모 30억 달러 수준으로 현대건설과 중국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2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애드녹(Adnoc) LNG 확장 2단계 프로젝트를 따낼 가능성도 높다.
2009년에 발주된 1단계 프로젝트에서 전체 5개 패키지 가운데 3개 패키지를 국내 건설사가 수주했는데 당시 현대건설이 17억 달러가량의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한 경험이 있다.
아랍에미리트 가솔린&아로마틱스 프로젝트는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르쥬(Borouge) 폴리프로필렌 플랜트 5단계 건설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해 7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규모는 5억5천 달러 수준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정제공장 증설공사 발주도 늘어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태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아랍에미리트와 베트남의 수주활동을 지원함에 따라 10개 프로젝트가 베트남에서 발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베트남의 중점사업은 롱안 1·2 석탄화력발전소와 꽝찌 2·3 석탄화력발전소 등이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타이오일 원유 처리시설(CFP) 수주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타이오일 원유 처리설은 5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두 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 2019년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발릭파단 정제공장 수주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규모는 40억 달러가량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7월 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94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43% 늘었다.
김 연구원은 “2018년은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잔고를 채워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플랜트와 인프라, 도시 개발 건설공사, 정제공장 증설까지 여러 사업부문에서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