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앞줄 오른쪽)이 6일 중국 지린성 정부에서 주최한 '제1회 지린성-홍콩-마카오 및 국제 금융합작 교류회'에 참석해 바인차우루 중국 지린성 서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그룹과 중국 지린성 정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사업의 확대를 추진한다.
하나금융그룹은 6일 중국 창춘 샹그릴라호텔에서 KEB하나은행과 중국 지린성 정부 사이에 국제적 협력과 발전을 추진하는 내용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고 8일 밝혔다.
김 회장은 중국 지린성 정부에서 주최한 ‘제1회 지린성-홍콩-마카오 및 국제 금융합작 교류회’에 참석해 기존의 협력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업무협약에 서명했다고 하나은행은 설명했다.
이날 교류회에는 김 회장 외에 바인차우루 지린성 서기와 징쥔하이 지린성장, 지앙쯔잉 옌벤(연변)주 서기 등 중국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교류회에 참석하기 전 중국 훈춘시와 옌벤(연변)자치주, 창춘시와 러시아 자루비노 항구 등을 방문해 북한 접경지역인 ‘창춘-지린-두만강(투먼)’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지린성 정부와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에서 북방 국가들과 교류를 늘려 경제성장에 힘을 싣는 ‘신북방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 발맞추고 북한의 정세 변화에도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KEB하나은행과 지린성은 동북아 지역의 ‘일대일로(육상과 해상의 실크로드)’ 전략 추진에 관련된 금융사업에서 협력하고 ‘한국-중국 국제합작 시범구’의 발전과 성공을 돕기로 했다.
창춘, 지린, 두만강 개발과 관련된 금융업무에서도 협력하고 두만강 지역의 개발에 관련된 국제금융포럼도 함께 열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린성과 업무협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에서 금융사업과 관련해 중추적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그룹의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임영호 법인장도 “지린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창춘-지린-두만강 개발에서 금융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고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사업을 선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KEB하나은행을 통해 중국의 동북3성(지린, 랴오닝, 헤이룽장)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동북3성에 모두 점포를 두고 있다.
KEB하나은행, 지린은행, 지린대학교가 지난 12년 동안 중국의 금융 인재를 키우는 ‘중국하나-지린은행 금융과정’을 개설해 지금까지 관련 인력 613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까지 전체 순이익의 40%를 글로벌부문에서 거둘 목표를 세웠다. 하나금융그룹은 현재 전 세계 24개 국가에 해외 네트워크 174곳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규모가 가장 큰 해외법인으로 현지화를 통해 상반기에 순이익 400억 원 이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많고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는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