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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국에 태양광모듈 생산기반 구축해 수익확보에 힘써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7-06 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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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에서 태양광사업의 생산기반을 닦아 수익성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미국에서 직접 태양광 모듈 생산을 추진해 관세 등 생산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미국에 태양광모듈 생산기반 구축해 수익확보에 힘써
▲ 권순황 LG전자 B2B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 북미 법인은 6월 말 2800만 달러(한화 약 315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두 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연간 생산 규모는 500메가와트로 LG전자의 국내 태양광모듈 생산 규모의 절반에 이른다. 

기존 LG전자 북미 서비스법인의 물류창고를 개조해 사용하는 만큼 2019년부터 당장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 생산공장에서 공급가격이 높은 N타입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적자를 봤을 것으로 추정되는 태양광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일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N타입은 기존 P타입 모듈보다 공정이 까다로운 대신 효율과 출력이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LG전자는 2015년 태양광시장에서 효율성을 높인 고효율 태양광 모듈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일찌감치 N타입의 프리미엄 위주로 제품을 생산해왔다.

미국은 공급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LG전자는 N타입 모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 생산으로 원가 절감도 노리고 있다. 현재 경북 구미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현지에서 생산하게 되면 운송 및 관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초 미국 트럼프 정부가 수입산 태양광 셀과 모듈에 최대 30%까지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한 만큼 LG전자가 현지에서 태양광 모듈을 조달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그동안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규정에 따라 한국산 태양광 모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태양광사업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육성하고 있는데 최근 태양광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일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성장성이 밝은 미국에서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지속 가능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기준 태양광사업에서 약 1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B2B사업의 약 40%에 이르는 규모다.

그러나 태양광사업 특성상 초기 생산설비 구축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최근 몇 년 동안 업황이 좋지 않아 수익성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태양광사업 실적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까지 디스플레이소재 및 태양광사업을 기타로 묶어 실적을 집계했는데 기타부문은 2016년 영업손실 164억 원, 2017년 영업손실 655억 원을 봤다.

미국 태양광시장 규모는 연간 10기가와트 수준으로 글로벌 태양광시장에서 중국(50기가와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는 올해 106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는 2023년 1400억 달러(한화 약 15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또 중국이나 국내에서 LG전자가 태양광사업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LG전자가 미국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현지 태양광회사들이 대부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이 워낙 심한 만큼 한국 기업이 진입하기가 어렵다. 또 국내 태양광시장은 최근 산사태 등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산지에서 태양광 설비 구축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꾸준히 미국 태양광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연말 미국 태양광발전회사인 CCP-LG전자 오너의 지분 70.2%를 약 117억 원을 들여 확보했다. LG전자가 지난해 미국에 태양광발전 투자회사 LG전자US파워를 설립한 만큼 이를 통해 투자가 이뤄졌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태양광산업이 공급 과잉,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도에 이 사업을 포기한 회사들도 많았다”며 “LG전자가 뚝심으로 태양광사업을 지속한 만큼 미국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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