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세우려 했던 복합쇼핑몰이 이번에도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롯데쇼핑이 제출한 기존 개발계획을 폐기하고 쇼핑시설 규모를 축소한 새로운 안건을 놓고 하반기에 심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 롯데쇼핑이 서울시 상암동에 짓기로 한 '롯데복합쇼핑몰' 조감도. |
서울시는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I3·4·5)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날 심의에서 지역상생 및 인근 DMC역과의 통합개발 등을 반영한 광역적 도시관리계획 수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롯데쇼핑은 2013년 서울시로부터 상암DMC 쇼핑몰 부지를 판매 및 상업시설 용지로 2천억 원가량에 사들였다.
이 부지에 2017년까지 백화점과 영화관,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이 들어서는 대형 복합쇼핑몰을 짓기 위해서다.
그러나 망원시장 등 지역상인들의 반발로 서울시는 개발을 허락하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그 뒤 지역상인들과 논의를 거쳐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해 세부개발계획(안)을 2015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 상정했다. 그러나 당시 용도계획과 판매시설 비율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등에 따라 심의 보류됐다.
그 뒤 서울시와 롯데쇼핑은 14차례 지역상생회의 등을 통해 대규모 판매시설 입지뿐 아니라 비율을 놓고 계속 협의를 진행했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판매시설 비율 축소뿐 아니라 인접한 DMC역을 광역적으로 연계하는 통합적 개발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종합적 개발계획 공론화를 통해 심도있는 계획수립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임창수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지역상권 보호와 지역발전을 균형있게 유도함과 동시에 통일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광역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세부개발계획 방향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