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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파트너스, 맥쿼리 상대로 "한국 인프라펀드에서 물러나야"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6-26 19: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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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외국계 금융회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을 대상으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펀드)의 운용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국내 헤지펀드가 조직적 주주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랫폼파트너스, 맥쿼리 상대로 "한국 인프라펀드에서 물러나야"
▲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26일 주주행동주의에 입각해 맥쿼리인프라펀드에 운용사를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꾸는 안건의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사진은 플랫폼파트너스 사무실 전경.

플랫폼파트너스는 26일 맥쿼리인프라펀드에 ‘법인이사 변경을 통한 운용사 교체 안건’을 의안으로 주주총회를 열어달라는 내용의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플랫폼파트너스는 2015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전체 운용자산은 5천억 원이다.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의결권 지분 3.11%를 보유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코스피에 상장한 유일한 인프라펀드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사회기반시설(SOC) 12곳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 호주계 금융사인 맥쿼리가 설립했고 맥쿼리의 한국법인인 맥쿼리자산운용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펀드에 기존의 맥쿼리자산운용 대신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운용사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의 운용보수율은 투자금 대비 연 1.25% 수준으로 다른 인프라펀드 운용사의 0.12~0.44%와 비교해 운용 보수율이 지나치게 높아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요구서에서 주주총회 개최를 청구하는 이유로 “맥쿼리인프라펀드에 맥쿼리자산운용의 과다한 보수와 중복 경영구조 등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한 이사회 개최 등을 건의했는데 의미 있는 답변이나 수긍할 만한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플랫폼파트너스는 5일 맥쿼리인프라펀드 이사회에 보낸 요구서에서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난 12년 동안 맥쿼리인프라펀드 분배금(배당금)의 32.1% 수준인 5353억 원을 운용 보수로 받아갔다”며 “다른 인프라펀드 운용사들과 비교해 최대 30배 이상 많다”고 주장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2013년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를 다른 운용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에 낮은 가격으로 장기임대한 정황을 들어 배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펀드는 맥쿼리자산운용에 내는 운용보수를 현재의 10% 수준인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바꾸고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도 원상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반박자료를 내고 “현재의 운용 보수 구조는 2006년 맥쿼리인프라펀드가 사모펀드에서 공모펀드로 전환할 때 정부의 승인을 받아 결정됐다”며 “비슷한 구조가 해외에서도 많이 쓰이고 보수 규모도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와 유사하다”고 맞받아쳤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도 현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투명한 절차를 거쳐 매각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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