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6-25 16: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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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하반기 RV 신차를 출시해 국내시장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하반기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 투싼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EQ900 부분변경 모델, 대형 SUV 등 신차를 출시한다.
▲ 현대자동차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
기아차가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신차는 니로 전기차, 새 쏘울,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 등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반기 싼타페와 K시리즈 신차 효과를 크게 누렸는데 하반기 대형 SUV와 스포티지 등 RV 신차를 중심으로 내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출시를 준비 중인 새 대형 SUV의 국내 출시 이름이나 재원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가 미국에서 최근 ‘팰리세이드(Palisade, 울타리)’라는 상표 출원을 마친 만큼 새 대형 SUV에 팰리세이드라는 이름을 붙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또 6월 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대형 SUV 콘셉트카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선보인 만큼 새 대형 SUV는 이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는 6, 7인승으로 출시됐던 맥스크루즈와 달리 7, 8인승이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 감성적 역동성)’이 적용돼 대담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새 대형 SUV를 출시하면 맥스크루즈를 단종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는 2017년 연말에 출시한 새 그랜저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2018년 상반기 싼타페 신차 효과까지 겹치면서 좋은 판매 실적을 냈다.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현대차는 모두 29만4887대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다. 이 가운데 그랜저 판매는 4만95223대, 싼타페 판매는 4만2679대로 1, 2위를 차지했다. 싼타페는 국내에 출시된 3월부터 월간 내수 판매 기준으로 그랜저를 앞서고 있다.
기아차는 하반기 니로 전기차, 2세대 쏘울,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 등 소형 및 준중형 RV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기아차는 7월 소형 SUV 니로 전기차 출시를 앞둔 2월 말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이틀만에 올해 물량인 5천 대 수준의 계약자가 몰리면서 사전계약을 마감했다.
소형 CUV 쏘울 신차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기아차가 새 쏘울 전기차 모델을 유럽 등 해외에만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쏘울 신차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쏘울은 모두 1068대로 이 가운데 69%인 740대가 전기차 모델이었다.
▲ 기아자동차의 유럽형 '스포티지'.
기아차의 하반기 RV 신차 가운데 기대주는 단연 새 스포티지다.
준중형 스포티지는 대형 카니발, 중형 쏘렌토에 이어 기아차 RV 가운데 3번째 높은 국내 판매 실적을 내고 있지만 모델 노후화 탓에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은 앞서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의 투싼 부분변경 모델에 수요를 뺏길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부터 각각 투싼과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 양산을 시작하는데 투싼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에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스포티지는 1만4781대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5%나 줄었다.
기아차는 상반기 세단 제품군 재건에 성공한 데 이어 하반기 RV 제품군에 힘을 싣는 전략을 구사한다.
상반기 K5 부분변경 모델, K7 완전변경 모델, K9 후속 모델 등 K시리즈 신차 효과를 누리면서 현대차보다 높은 내수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기아차는 모두 22만1700대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이 기간 기아차의 내수 판매 증가율은 현대차보다 2% 포인트 높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