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 수 증가와 원/달러환율 상승 등 외부 환경도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5일 “호텔신라에서 최선의 결과는 향수와 화장품을 판매하는 DF1구역을 차지하는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낮은 입찰가격에도 불구하고 처음 12개월 동안 영업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았다는 측면에서 단기적 이익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호텔신라가 DF1구역을 차지했다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향수와 화장품를 취급하는 유일한 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3대공항에서 향수와 화장품의 독점사업자가 돼 입점업체를 상대로 한 가격 협상력이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박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향수와 화장품을 판매하는 구역을 낙찰받았을 때 기대됐던 효과들을 누릴 수 없게 됐다는 측면에서 시장은 단기적으론 실망할 수 있다”면서도 “주가 약세는 매수 기회”라고 파악했다.
1위 롯데면세점과 3위 신세계면세점의 수익성이 모두 악화되 국면인 만큼 시장의 출혈 경쟁의 우려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면세산업이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환율 상승 등 외부 환경도 긍정적인 편이다.
5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나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에 외국인 매출이 78% 증가했다. 외국인 면세점 매출을 중국인 관광객 수로 나줘 산출한 중국인 1인당 구매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하며 계속해서 3천 달러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환율 상승은 호텔신라의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호텔신라의 면세점 매출이 모두 외화인 만큼 원/달러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연간 160억 원씩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