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캄보디아 금융회사를 인수해 우리은행의 해외 영업망을 410곳으로 늘렸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지점 106곳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 ‘비전펀드 캄보디아(VisionFund Cambodia)’를 인수해 이름을 ‘WB파이낸스’로 바꿨다고 24일 밝혔다.
WB파이낸스는 2003년에 세워져 22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여·수신 금융회사다.
캄보디아에서 직원 1400여 명과 106개 지점을 소유해 리테일(소매금융)영업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2014년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해 캄보디아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캄보디아에서 영업하고 있는 70여 개 중소 여신전문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3위로 성장시켰다.
손 행장은 캄보디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중소 여신전문사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캄보디아 금융회사 인수를 추진해왔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WB파이낸스 인수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1등 금융회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은행으로 전환해 캄보디아 1등 은행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 행장은 2014년부터 글로벌사업본부장과 글로벌부문장을 맡아 우리은행의 해외 진출에 힘써왔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인수, 2015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설립,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베트남 현지법인화 및 인도지역본부 설치 등 동남아에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5년 국내 은행 최초로 글로벌 네트워크 200개를 달성한 데 이어 이번 WB캄보디아 인수로 글로벌 네트워크 410개를 확보해 해외네트워크 기준으로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