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성장 의지는 확인됐지만 중기적 자본계획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메리츠화재 목표주가를 2만6천 원에서 2만3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메리츠화재 주가는 전날 2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강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주식 수가 늘어나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모두 떨어지는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춘다”며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주가 상승여력이 줄어든 만큼 투자의견도 하향조정했다”고 제시했다.
메리츠화재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3자배정 방식으로 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강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4월 1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과 마찬가지로 신계약을 늘리기 위한 지급여력비율(RBC) 상승이 목적”이라며 “메리츠화재의 신계약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확인됐다”고 바라봤다.
그는 “다만 최근 빠르게 늘어난 신계약규모는 단기적으로 메리츠화재의 이익 변동성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메리츠화재가 소규모 유상증자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메리츠화재는 2013년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대상으로 555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메리츠금융지주를 대상으로 2014년 605억 원, 2016년 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뒤 올해 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지주사에 편입된 메리츠화재는 필요한 자본을 빠르게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효용성이 충분히 크다”며 “다만 소액으로 반복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중기적 자본계획을 바탕으로 소액주주들의 참여 기회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