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와 단일노조를 구성하고 있어 다른 금융사들보다 주 52시간 제도를 빨리 시행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조기에 도입하기 위해 근무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민간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도입을 당장 할 필요는 없지만 농협중앙회가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게 되면 단일노조인 만큼 NH농협은행도 동시에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게 되는 셈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 위해 정해진 근무시간이 끝나면 업무PC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PC오프제 등을 고려하고 있고 사무소별로 근무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은행 근무시간은 통상적으로 1주당 52시간 범위에 들어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기별로 업무량이 몰려들 때도 주 52시간 근무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 문제로 떠오른다.
가령 인사부는 채용시기에 업무량이 집중적으로 몰려들어 야근할 수 밖에 없는데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주 52시간 근무제는 그러한 예외를 두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 관련 부서도 기존 업무량이 워낙 많아 당장 근무시간을 줄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주 52시간 도입에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이 7월에 농협중앙회와 함께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면 국책은행과 시기를 맞춰 제도를 도입해 금융노조의 요구에도 부응하는 셈이 된다.
금융노조는 금융회사 측에게 민간은행도 국책은행과 같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7월에 조기에 도입하자며 협상을 시도해왔지만 18일 합의가 결렬됐고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금융·증권업은 업무의 특수성이 고려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2019년 7월까지 유예됐고 당분간 도입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민간은행도 국책은행, 다른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7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NH농협은행을 비롯한 몇몇 민간은행들은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이 4월 은행 관계자들에게 은행이 먼저 근로시간 단축의 모범사례로 자리잡도록 당부하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