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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트룩시마' 투여시간 줄여 유럽에서 점유율 빠르게 확대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6-18 15: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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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유럽에서 고속 정맥주사 투여 방식으로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투약시간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쟁사인 로슈는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인 ‘리툭산’을 피하주사형 제품으로 만들어 바이오시밀러와 차별화를 꾀했는데 셀트리온이 고속 정맥주사(래피드 인퓨전) 투여 방식으로 이를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 '트룩시마' 투여시간 줄여 유럽에서 점유율 빠르게 확대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셀트리온의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18%에서 올해 1분기 말 약 25%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성공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4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출시했고 1년 만에 유럽 18개 국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했다.

올해 연말에는 트룩시마를 유럽 전역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트룩시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를 시작으로 3분기에는 8%, 3분기에는 18%로 뛰었고 올해 1분기에는 25%까지 높아졌다. 

이는 셀트리온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램시마는 2013년 12월 유럽에 처음 출시됐는데 1년 동안 점유율이 1%에 그쳤다. 이후 유럽 전역으로 판매가 확대된 2014년 말부터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올랐고 지난해 4분기에 유럽시장 점유율 52%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시장 점유율(46%)을 제쳤다.

트룩시마는 가격 면에서 오리지널보다 30%가량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항암제라 출시 초기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의사들 사이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를 받았다. 특히 투여 방식에서 오리지널 제품보다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의약품은 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여되는 데 보통 시간이 2~3시간 걸리고 병원 입원도 필요하다.

로슈는 2014년 리툭산과 유방암 치료 바이오의약품인 ‘허셉틴’을 피하주사형으로 개량한 ‘리툭산SC’, ‘허셉틴SC’를 내놓으며 차별화를 꾀했다. 피하주사 방식은 5분가량이면 놓을 수 있는 등 편리성이 뛰어나다.

현재 두 피하주사형 제품 모두 정맥주사 제품들과 비슷하게 팔리거나 더 많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셀트리온은 이에 트룩시마를 출시하면 고속 정맥주사 투여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고속 정맥주사 투여 방식은 기존 정맥주사의 투여 속도를 높인 것으로 트룩시마는 투약시간이 기존 3시간에서 1시간30분으로 절반이 줄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고속 정맥주사 투여 방식은 특허 사안이 아니고 처방의가 자의적으로 투여를 결정할 수 있다”며 “다만 임상 데이터가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트룩시마' 투여시간 줄여 유럽에서 점유율 빠르게 확대
▲ 셀트리온의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트룩시마가 고속 정맥주사 투여 방식으로 접종되자 리툭산SC와 접종시간 차이가 줄어들면서 리툭산SC의 장점이 희석됐다.

셀트리온은 트룩시마에 이어 올해 4월 유럽에서 출시한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에도 고속 정맥주사 투여 방식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허셉틴은 기존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받는다면 90분이 걸리지만 고속 정맥주사 투여 방식이라면 30분으로 줄어든다.

셀트리온은 현재 허쥬마 고속 정맥주사 투여 임상을 진행하며 데이터를 쌓고 있다. 유럽 의사들에게 허쥬마 고속 정맥주사 투여 방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허셉틴 대신 허쥬마를 처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트룩시마의 성공은 유럽시장의 약품 선택 기준이 효능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약가를 중시함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라며 허쥬마도 가격 경쟁력을 감안하면 처방의들의 선택을 받는데 무리가 없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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