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중국에서 라면 매출을 회복하고 국내에서 가격 할인 경쟁이 완화하는 데 힘입어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18일 “농심은 중국에서 라면 매출을 회복하는 데 힘입어 2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사업도 사드보복의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악했다.
농심은 중국에서 상하이, 심양, 칭다오 등에 공장을 두고 라면, 스낵, 스프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농심은 올해 중국 매출 비중이 7.2%로 해외에서 미국 다음으로 매출 의존도가 크다.
농심은 사드보복의 여파로 지난해 2분기 중국 법인에서 영업손실 30억 원을 봤다.
그러나 중국에서 라면의 판매량이 늘고 지난해 3분기 라면의 판매가격을 10% 인상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라면시장의 가격 할인 경쟁이 완화되고 있어 판촉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점도 농심의 2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국내 라면 경쟁업체들의 가격 할인 경쟁이 완화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힘입어 농심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554억 원, 영업이익 23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9.9% 늘어나는 것이다.
농심은 올해 국내에서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 실적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농심은 전체 매출에서 라면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며 “라면 가격이 인상된다면 그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심은 올해 전체 매출에서 라면 매출 비중이 6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5.8% 늘어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밀가루 매입액이 10.1% 증가하고 라면 평균 판매가격이 2.5%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영업이익이 기존보다 18.9% 늘어날 것으로 파악했다.
농심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832억 원, 영업이익 11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1.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