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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독립경영 포석, SKD&D 올해 기업공개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1-15 14: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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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지배하는 SKD&D가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

SKD&D의 상장은 두가지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우선 부동산개발회사(디벨로퍼) 최초로 증시에 상장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부동산개발회사가 증시에 상장된 사례는 없다.

다음은 SKD&D 사장을 계기로 최창원 부회장이 독립경영의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 부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최 부회장이 SKD&D를 상장한 뒤 지분을 매각해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SKD&D 상장추진, 디벨로퍼 어떤 평가 받을까

SKD&D는 3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SKD&D는 이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상장 공동주간사로 선정했다.

  최창원 독립경영 포석, SKD&D 올해 기업공개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SKD&D는 지난해 12월 우리사주조합에 33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SKD&D는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노사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상장을 위한 준비단계로 본다. 평가액보다 낮은 6만6천 원에 신주를 배정해 상장 전에 임직원들에게 지분을 취득할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SKD&D는 2004년 설립된 부동산개발회사다.

서울 강남 파로스타워, 경기 일산 래킨스몰 등의 개발사업을 했다. 인천 송도 아트포레, 일산 두산 제니스스퀘어 등의 마케팅과 가로수길 마스터 리즈 프로젝트, 서교동 지주공동 프로젝트 운용사업을 맡고 있다. SKD&D는 이밖에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도 진행한다.

국내증시에 부동산개발회사가 상장된 적은 없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일본증시에 상장된 부동산개발회사를 기준으로 SKD&D의 가치를 평가한다. 일본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개발회사들은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어 SKD&D의 가치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동산 신규분양시장이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SKD&D 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SKD&D가 올해 증시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지난해 수익을 크게 개선한 데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SKD&D는 2013년 매출 1300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 당기순이익 78억 원을 올렸다. 시장에서 이런 실적을 토대로 SKD&D의 시가총액을 최소 1500억 원 수준으로 파악한다.

SKD&D의 최대주주인 SK가스는 지난해 SK건설로부터 SKD&D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주당 가격을 10만8700원으로 매겼는데 이를 감안한 것이다.

SKD&D는 이런 시장평가를 넘어서 시가총액을 3천억 원 수준까지 기대한다.

SKD&D가 전남 영암 F1경기장 태양광발전소 등 태양광사업과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등 풍력발전사업을 펼치는 등 성장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SK가스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도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KD&D가 상장을 통해 확보할 공모자금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본다. SKD&D가 상장하게 되면 공모로 최소 300억~400억 원은 확보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창원 독립경영 포석, SKD&D 올해 기업공개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SK와이번즈 구단주로서 지난해 10월23일 김용희 신임 감독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 최창원 독립경영 속도 내나


SKD&D가 상장되면 최창원 부회장이 독립경영에 속도를 더욱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가스는 지난해 9월 SK건설로부터 SKD&D 지분 50% 가량을 넘겨받았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SK케미칼의 최대주주가 됐다. 최 부회장은 이런 작업을 통해 SK케미칼을 통해 SK가스를 지배하고 SK가스가 SKD&D를 관장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 SK케미칼 지분 13.17%와 SKD&D 지분 37.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은 SK가스 지분 45.5%를 소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데 걸림돌은 두 가지다.

먼저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 부회장이 SK케미칼에 대한 지분을 30%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

또 최 부회장이 SK건설의 지배력이 약한 점도 고민이다. SK건설의 경우 SK케미칼이 28.2%, 최 부회장이 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최대주주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다. SK는 SK건설 지분 44.5%를 소유하고 있다.

SKD&D가 상장될 경우 최 부회장이 SKD&D 지분을 매각하고 확보한 현금으로 SK케미칼과 SK건설의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SKD&D의 경우 SK가스가 지분 50% 정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해도 지배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최 부회장이 보유한 SKD&D 지분은 시가총액 1500억 원으로 잡을 경우 560억 원 가량이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SKD&D의 기대처럼 3천억 원으로 뛸 경우 최 부회장은 1100억 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 부회장이 독립경영에 강화하고 한 발 더 나아가 계열분리를 하기 위해서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SK케미칼 우선주 지분 3.11%와 SK가 소유한 SK건설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 최 부회장이 확보해야 할 금액은 1200억 원 정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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