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가 증권사 수익구조 다각화와 카카오뱅크,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비증권 자회사에 투자를 집중한 덕분에 앞으로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한국금융지주는 여러 차례 인수합병과 자회사 설립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며 “한국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여러 사업부문에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리테일 패러다임 변화’를 선언하며 소매금융부문에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투자금융(IB)과 개인고객금융상품(AM)의 결합모델을 도입했다.
장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수익구조 다각화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의존도가 줄어들고 금융상품 판매잔고와 고액 자산가(HNWI) 고객 수 증가율은 업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파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브로커리지에서 순영업수익이 전체에서 34.4%를 차지했으나 2017년 14.1%로 줄어들었다.
금융상품 판매잔고는 2013년 42조9천억 원에서 2017년 100조 원에 이르렀다. 4년 동안 한 해 평균 25.3%의 성장률을 보였다.
1억 원 이상 고액 자산가 수는 2013년 5만1천 명에서 2017년 7만7천 명까지 늘어나고 개인고객 예탁자산은 같은 기간 5조 원에서 12조5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운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발행어음과 해외채권 자기자본 거래(프롭트레이딩), 해외부동산 인수 뒤 재매각(셀다운) 등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금융지주는 비증권사부문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벤처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정부의 집중 육성사업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며 “자본력이 높아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뱅크가 2019년 흑자로 돌아서면 한국금융지주는 비증권 자회사를 통해 1500억~2천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운용자산이 2017년 12월 말 2조 원으로 2016년보다 23.5% 늘어났다.
한국금융지주는 2018년 순이익 65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보다 28.4%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