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상승과 트리플카메라, PLP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내년까지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전기 실적은 최근 들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실적과 주가가 모두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시장 성장 속도와 5G통신의 보급 확대 전망을 고려할 때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는 IT기기와 전기차, 5G통신장비 등에 모두 쓰이는 핵심 부품으로 지난해부터 공급 부족에 따라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 고객사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하드웨어 사양 강화로 대처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부터 삼성전기의 트리플카메라가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트리플카메라는 세 개의 카메라모듈을 적용하는 부품으로 가격과 수익성이 기존 카메라모듈보다 높다.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갤럭시S10부터 처음으로 트리플카메라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가 반도체 패키징에 사용되는 PLP기판 공급을 앞두고 있는 점도 이른 시일부터 실적 성장세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PLP기판은 삼성전기가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연구개발과 생산 투자를 벌이고 있는 신제품이다. 최근 본격적 대량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807억 원, 내년 영업이익 1조1232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의 기존 전망치보다 올해는 2%, 내년은 23% 높아진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 전망은 아직 기업가치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