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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 뒤 후폭풍 거세, KT&G도 역풍 맞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6-08 17: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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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연구결과를 놓고 후폭풍이 거세다.

일부 소비자들은 식약처의 이번 발표가 세금 인상을 위한 포석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담배회사의 과장광고를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 뒤 후폭풍 거세, KT&G도 역풍 맞아
▲ 7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추가 세금 인상을 막아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식약처는 7일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경고그림을 강화하기로 예고한 데 이어 이번 발표가 나오자 세금 인상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말이 흡연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차재헌 DB증권 연구원도 “식약처의 발표가 당장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 인상을 놓고 논의가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5월 출시됐으나 과세 근거가 없어 일반담배보다 적은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현행법상 일반담배에는 3323원의 세금이 붙는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90% 수준인 3004원만 세금이 붙는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번 발표만으로 세금 인상이 바로 추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역시 “담배 유해성은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유해성분 함유량만으로 제품의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발표로 KT&G도 뜻하지 않게 여론 역풍을 맞았다. 식약처의 발표가 KT&G에만 유리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일반담배로 다시 돌아가면 일반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KT&G에게는 당장 호재로 작용한다. KT&G의 일반담배시장 점유율은 1분기 기준으로 60%가 넘는다.

KT&G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릴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긴 하지만 아이코스보다 반 년가량 늦게 나와 아직 점유율 격차는 30%포인트 정도로 크다. 이런 이유로 식약처가 의도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했다는 얘기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식약처의 이번 발표가 그동안 담배회사들이 해왔던 주장을 완전히 뒤집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커지고 있다. 담배회사의 과장광고를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식약처가 10개월의 연구 끝에 드디어 연구결과를 내놨지만 식약처의 연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1년 가까이 피운 한 소비자(36세)는 "일반담배를 피울 때랑 비교하면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는데 이번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실제 독일 등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훨씬 덜 해롭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한동안 유해성을 놓고 업계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8일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식약처의 발표가 식약처에서 실시한 분석결과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타르와 니코틴을 제외한) 9종 유해성분의 함유량이 식약처가 비교한 국내판매 상위 5개 일반담배보다 평균 90% 적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식약처는 이런 분석 결과는 배제하고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만큼 유해하다는 것을 시사하기 위해 분석 결과 가운데 타르 수치에 초점을 맞췄디”고 주장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타르는 태우는 일반담배의 연기에 적용되는 개념”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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