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차전지 및 반도체 업계 경영진과 현안대응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중국의 한국 반도체 견제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역시 중국의 견제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선제적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운규 장관은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이차전지 및 반도체업계 경영진과 현안 대응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백 장관이 최근 중샨 중국 상무부장과 먀오웨이 중국 공산부장을 잇따라 만난 결과를 업계와 공유하고 미래 발전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중국 정부 간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차전지와 반도체는 우리가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분야로 후발국의 추격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중국이 기술 확보에 국가적 노력을 다하고 있어 한국 기업을 향한 견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기업이 반도체시장의 선도자(퍼스트 무버) 위상에 걸맞게 경쟁국과 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4차산업혁명과 5G 시대에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는 민간과 함께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핵심인력 양성을 추진하는 등 반도체 선도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장관은 “이차전지는 중국이 거대한 전기차 내수시장을 활용해 배터리 기술을 축적하면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는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와 전기차 생태계 발전을 유도해 이차전지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계속 유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5일 중샨 부장과 5월24일 먀오웨이 부장을 만난 결과도 공유했다.
백 장관은 “먀오웨이 부장을 만난 뒤 중국 정부는 한국 기업이 생산한 셀이 장착된 자동차 차량형식을 승인해주는 등 배터리 보조금 문제에서 일정 부분 진전을 보였다”며 “중샨 부장에게는 반도체 가격담합 의혹 조사 문제를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5일 중샨 부장을 만나 중국이 반도체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현장조사의 공정한 처리를 요청했고 5월24일 먀오웨이 부장을 만나서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의 해결을 요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이차전지와 반도체분야에서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 연구개발과 적기 투자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정부가 업계와 긴밀히 협조해 현안 해결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차전지분야에서 전영현 삼성SDI 사장,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강상훈 SK이노베이션 본부장, 반도체분야에서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