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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차훈, 새마을금고 골칫거리 MG손해보험 놓고 '끙끙'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6-07 15: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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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MG손해보험에 자금 투입을 그만하고 빨리 매각을 추진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은 신종백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새마을금고를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고 의욕을 보이면서 사들인 회사다.
 
[오늘Who] 박차훈, 새마을금고 골칫거리 MG손해보험 놓고 '끙끙'
▲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올해 3월 취임했는데 신 전 회장의 경영방침과 추구하는 방향이 전혀 달랐다. 

박 회장은 ‘서민금융그룹’을 내세웠고 '종합금융그룹'은 새마을금고와 맞지 않다고 봤다.

당연히 적자투성이인 MG손해보험의 조속한 매각을 추진해왔다. 

물론 MG손해보험이 오랫동안 적자에 시달려왔고 재무건전성도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자본 확충을 통해 MG손해보험을 정상화한 뒤 매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박 회장은 추가 지원 없이 매각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해보험에 들인 돈은 인수금액을 포함해 모두 4100억 원가량이다. MG손해보험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경영난에 빠져있던 그린손해보험을 2013년 인수해 만든 회사다. 

보험업계서는 MG손해보험의 매각가치를 2천억 원가량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에 관심을 보였던 회사들은 최근 모두 인수 의사를 접었다.

5월 초 예비 인수제안서를 냈던 JKL파트너스는 최근 철회했고 BNK금융지주 역시 MG손해보험 인수를 면밀히 검토하다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MG손해보험의 매각가치가 2천억 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박 회장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MG손해보험의 자본건전성이 임계치에 이르렀다.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RBC)이 90.3%(1월 말 기준)까지 떨어지자 5월18일 MG손해보험에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내렸다. 국내 32개 손해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 평균은 238.51%(2017년 말 기준)이고 지급여력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손보사는 MG손해보험이 유일하다.

MG손해보험은 7월18일까지 자본 확충 등의 계획을 담은 경영개선 계획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박 회장은 당장 금융당국의 우려를 거둘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MG손해보험은 올해 들어 저렴한 여러 보험상품을 내놓으며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영업 확대만으로 짧은 시간 안에 바닥까지 떨어진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G손해보험은 4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5% 내렸고 3월에는 업계 최저 보험료 수준으로 꼽히는 ‘(무)다이렉트 2030암보험’을 내놨다. MG손해보험이 2017년 12월부터 판매한 ‘1년 만기 운전자보험’도 매달 평균 보험료 1500원 수준으로 다른 보험사들보다 80% 이상 저렴하다.

영업력 강화를 통해 실적을 쌓아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시간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고 지금처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까지 받은 상황에서는 유상증자 등 직접적 해결책을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회장은 MG손해보험이 새마을금고 전체의 자본적정성과 미래가치를 해치고 있기 때문에 빨리 털어버려야 한다고 방향을 잡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더 붓지 않겠다는 뜻도 세웠지만 이제 둘 중 하나는 접어야 할 것”이라며 “최근 협상이 불발에 그친 것을 미뤄본다면 매각가를 크게 낮추는 것도 꺼려하는 것으로 보여 상황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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