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06-04 16: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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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이 북한에 상당히 큰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세현 전 장관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선언을 불가침 조약이나 불가침 협정의 전 단계로 생각을 하고 북한을 달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측은 종전 선언을 해주는 데 관한 반대급부를 세게 요구할 것"이라며 "아마 핵물질을 밖으로 들고 나와달라든지 하는 물질적 요구를 할텐데 미국이 북한에게 물질적 요구를 하면서 미국 스스로는 말로 해주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중국을 '종전 선언에서 물러나 달라'고 설득할 필요도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려고 했던 데에는 중국에게 '손 떼라'는 경고의 의미가 컸다는 것이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단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며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했을 때 밀어붙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이 합의하기 전까지는 간다고 미리 얘기할 수 없어서 그렇지 지금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