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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예상실적은 왜 계속 높아질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1-12 16: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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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예상실적은 왜 계속 높아질까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SK하이닉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 덕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SK하이닉스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D램 호황으로 역대 최고실적 전망

12일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9300억 원, 영업이익 1조7천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직전분기 대비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30.8% 증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에 해당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645억 원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1조6천억~1조7천억 원대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조6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누적 영업이익은 3조4424억 원이다.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의 최대실적을 낙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력제품인 D램이 호황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김영찬 연구원은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는 전분기보다 14.7% 늘고 평균판매단가는 2.5% 하락에 그칠 것”이라며 “서버와 모바일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수요 안정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75%가 넘는다. 따라서 삼성전자 등 다른 반도체 업체보다 D램 업황 호조에 따른 수혜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이익률이 4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처럼 환율 효과의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 환율은 3분기 1025원에서 4분기 1085원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판매 대금은 대부분 달러화로 결제된다”며 “삼성전자가 4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달러화 강세”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 올해도 최대실적 이어갈 듯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영찬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1조4400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며 “비수기지만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실적을 이끈 D램이 올해도 호황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공급업체들의 생산량 증가가 제한적인 데다 미세공정기술 전환에 따라 공급량이 오히려 감소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의 램 탑재용량 확대 등으로 호황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특히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 D램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삼분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8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2분기(12~2월) 매출 전망치를 시장 기대치(45억 달러)보다 낮은 41~43억 달러로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기존 30나노 공정에서 20나노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면서 생산량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발표를 볼 때 1분기 D램 가격은 상당히 안정적일 것”이라며 “경쟁사 생산차질은 SK하이닉스에 반사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메모리 사업의 경우 올해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를 또 다른 핵심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2012년부터 적극적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3차원(3D)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고 이를 이용한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올해부터 본격 양산한다.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주를 이루면서 주가도 최근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9일)보다 1.21%(600원) 오른 5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5만 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7월22일(5만1천 원)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14년 한 해 동안 29.47%나 상승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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