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 대표들이 LNG 관련 선박 홍보를 위해 그리스에 집결한다.
조선시장이 오랜 불황을 끝내고 올해 비로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선3사 대표의 각오도 새로울 것으로 보인다.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31일 조선3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대표이사 사장이 6월3일이나 4일 오전 도착하는 일정으로 그리스로 출장을 간다.
강 사장과 정 사장, 남 사장은 4일부터 8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에 참석한다.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는 세계 3대 선박박람회로 꼽히는데 2년에 한 번 열린다. 2천여 업체와 관계자 2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선발주는 주로 유럽에서 많이 이뤄지는데 그리스는 물론 유럽 선사 대부분이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에 참석한다”며 “조선3사 사장들이 선주들 다수와 눈도장을 찍으며 영업활동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강 사장과 정 사장, 남 사장은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에서 한국관을 꾸리고 각 회사가 최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선박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벌인다.
현대중공업은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모형을,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가스회사로부터 수주했던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모형을, 삼성중공업은 LNG추진 컨테이너선을 집중적으로 알린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 관련 환경규제가 강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며 “LNG 관련 선박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서 LNG-FSRU를 주력 홍보 선박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선3사는 LNG 관련 선박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경쟁자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홍보하는 LNG-FSRU는 조선3사가 사실상 과점하다시피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뒀고 쇄빙 LNG운반선을 건조해 무사히 인도한 것은 전 세계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로 LNG추진선 에코누리호를 건조한 경험이 있다.
LNG-FSRU와 LNG운반선, 컨테이너선은 올해 발주가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선박종류이기도 하다.
강 사장과 정 사장, 남 사장에게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을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과 남 사장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표로서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강 사장은 2016년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서 이 박람회에 참석했다.
더군다나 강 사장의 이번 그리스 출장길에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 영업본부 대표와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한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동행하고 있어 의미가 가볍지 않다.
또 정 사장은 29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연임을 확정한 뒤 처음으로 참석하는 외부 공식행사다.
이번 박람회에는 대우조선해양의 20년 ‘단골’인 그리스 최대 선사 안젤리쿠시스그룹 관계자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선사 관계자에 눈도장을 찍으며 단골고객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