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앞다퉈 호주산 체리 판매에 나섰다.
체리는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겨울철에도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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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모델들이 체리를 들고 있다. |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5일부터 호주산 겨울 체리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마트 호주산 체리 가격은 500g 기준으로 1800원이다. 현재 팔리고 있는 뉴질랜드산보다 30~40% 저렴하다.
이진표 이마트 수입과일 구매담당자는 “앞으로도 FTA 수혜가 예상되는 수입과일 물량을 현지에서 확보해 국내 소비자에게 싼값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체리가 저렴해진 이유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과 호주 FTA 발효돼 기존 24%였던 호주산 체리 수입관세가 아예 없어졌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8일부터 호주산 체리를 250g 당 5900원에 내놓고 판매에 나섰다.
체리는 지난해 여름부터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토종과일을 위협하고 있다.
체리 수입량은 2007년만 해도 4095톤에 불과했지만 계속 늘어나 지난해 8월까지 연간 누적 수입량이 9454톤을 기록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7월1일부터 17일까지 과일매출을 분석한 결과 체리가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체리는 전체 수입과일 매출의 41.5%에 이르렀다. 롯데마트는 인기 토종과일인 수박은 지난해 전체 과일매출에서 5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체리가 풍작으로 생산량이 늘어 시세가 저렴해지면서 수입량이 더욱 급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지난해 수입 체리매출이 2013년보다 50% 이상 늘어나 사상 최대기록을 갱신했다. 올해 들어 8일 동안 올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나 늘었다.
체리를 찾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지난해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보면 응답자의 66.5%가 올해 수입 체리를 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81.6%는 수입체리 구매로 국산 과일을 덜 샀거나 구매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