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이 점포와 전속설계사 수를 감원한 데 이어 신계약 규모도 줄이며 수익구조 안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1분기 영업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출범 이후 6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1분기 영업비용이 3469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38.4% 줄어들었다. 금액으로는 2165억 원을 절약했다.
순이익이 2017년 1분기 적자 55억 원에서 2018년 1분기 150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라이프생명은 비슷한 시기에 신계약 규모도 대폭 줄였다.
2018년 1월과 2월에 신계약 규모를 각각 75%, 67.5% 축소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경쟁사가 1분기 신계약을 늘리며 사업비용도 함께 증가한 것과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치아보험, 유병자 종신보험,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 등 새로운 상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새로운 상품 출시로 사업비가 증가해 1분기 순이익이 2017년 1분기보다 30.1% 줄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우선 사업 규모를 줄여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바꾸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진행한 현대라이프생명 몸집 줄이기의 하나로 파악된다. 2017년 9월부터 전국 점포를 줄이고 설계사 수를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계속해 왔다.
2017년 8월까지 전국에 점포 78곳을 두고 있었는데 그 다음 달인 9월 고객 보험금 청구 창구 중심으로 17곳만 남긴 채 모두 없앴다.
전속설계사도 줄여 2017년 8월 1655명에서 2018년 2월 960명으로 대폭 감원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사업 규모를 줄이는 대신 해외채권 투자 등 자금 운용부문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푸본생명이 2015년 현대라이프생명 경영에 참여하게 된 뒤로 현대라이프생명의 해외채권 투자 규모는 2018년 1분기까지 1조4772억 원까지 늘어났다.
2016년 3분기 해외채권에 7616억 원 규모로 투자하기 시작해 1년 6개월여 만에 94% 급증했다.
다만 인력감축에 설계사노동조합이 8개월 넘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규모 축소 방식의 경영 안정화 과정에서 계속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사무금융연맹 현대라이프지부 노동조합은 24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설계사노동조합 관계자는 “현대라이프생명은 전속설계사에게 사전 고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점포를 없애고 계약을 해지했다”며 “자발적 계약 해지도 아닌데 잔여수당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설계사노동조합과 최근 대화를 시작해 원만한 해결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