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규모의 경제를 갖춘 만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올해 여행 수요 유치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다른 여행사들보다 더 많은 항공권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상품가격을 더욱 낮춰 여행수요 유치를 늘리는 선순환구조를 갖췄다”고 바라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매출 규모 기준으로 각각 국내 1, 2위 여행사로 국내 출국자 수의 20% 이상을 송출하고 있다.
여행객 모집의 규모가 큰 만큼 다른 여행사보다 더 많은 항공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항공사로부터 다른 여행사들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항공권을 사들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여행사들은 패키지여행 상품을 주요 관광지로 구성하기 때문에 상품 자체를 차별화하기 어렵다”며 “결국 규모의 경제를 갖춰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여행 수요가 대형 여행사로 쏠리는 모습이 올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저가 패키지 상품의 품질 저하나 중소 여행사 폐업으로 소비자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가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여행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여행 수요는 노동시간 단축과 항공권 가격의 하락 등에 힘입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인 출국자 수는 3천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힘입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올해 송출객 수가 지난해보다 각각 17.8%와 13.6% 늘어날 것으로 이 연구원이 바라봤다.
하나투어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210억 원, 영업이익 64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5.0%, 영업이익은 59.1% 증가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사업도 호조를 보여 올해 하나투어 매출이 늘어나는 데 한몫할 것”이라며 “국내 자회사 SM면세점도 적자폭이 줄어 올해 하나투어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모두투어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010억 원, 영업이익 40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7.8%, 영업이익은 26.6% 늘어나는 것이다.
자회사 자유투어의 실적 개선, 자회사 모두스테이 매출의 확대, 모두투어재팬 등 해외사업 호조 등이 모두투어 올해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