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5-23 17:41:19
확대축소
공유하기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해양플랜트 일감 부족을 견디기 위해 희생을 치러야 할 수도 있는 만큼 노조도 현실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사장은 23일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담화문을 내고 “‘일감 부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나스르 공사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투쟁구호를 외친다고 해결될 것은 없으며 노조가 명분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적 대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그는 “올해 7월 나스르 해양플랜트 공사를 끝낸 뒤 새로운 해양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더라도 착공하기까지 오랜 기간 일감이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쩌면 그 이상의 희생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7월 말 나스르 해양플랜트를 인도하고 나면 해양플랜트 일감이 단 한척도 남지 않게 된다.
해양플랜트를 당장 수주한다고 해도 설계작업 등도 거쳐야 해 실제 공사에 들어가기까지는 1년 이상 걸린다. 2019년 중순까지 해양사업본부 전체가 할 일이 없어지는 만큼 힘겨운 기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해양플랜트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봤다.
강 사장은 “그동안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중국과 싱가포르 조선사의 원가 경쟁력에서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며 “토르투 해양플랜트는 우리와 돈독한 관계를 다져왔던 유럽 엔지니어링회사가 중국 조선사와 손잡고 계약을 따낸 것이라서 충격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건비가 우리의 3분의 1 수준인 해외 조선소와 경쟁하기 위해 생산성은 더욱 높이고 원가는 더 낮춰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